필리핀 여행 위험 천만

영어를 쓰는 국가인 필리핀은 초,중,고등학생 또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어학연수 목적으로 찾는 국가이다. 필리핀 체류한 적이 있는 유학생들은 직접적으로 위협을 당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언제나 잠재적인 위험을 느꼈다고 한다. 필리핀은 총기 소지가 합법이라서 왠만한 백화점이나 큰 상점에는 총을 가진 경비원들이 흔히 있을 정도의 나라이다. 필리핀에서 치안이 가장 좋은 편인 다바오 라는 도시에서도 갱들의 총격전 때문에 출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필리핀의 치안은 우리나라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에 중국, 일본, 태국에 이어 네 번째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국가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 있다.


위험한 필리핀

philippines header

필리핀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나라로 집계됐다.(2013년 외교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서는 한국인이 피해자인 살인사건이 13건, 강도가 12건, 절도가 678건, 납치·감금이 9건, 폭행·상해가 12건 발생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살인이 5건, 강도가 2건, 절도가 56건, 납치·감금이 45건, 폭행·상해가 90건 발생했다고 한다. 현재 필리핀을 찾는 외국관광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데 필리핀 정부측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까봐 자국의 치안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하고 있지만 사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다. 2014년 7월 필리핀을 다녀온 김모씨는 "이번이 세 번째 필리핀 여행이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치안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5년 전에는 혼자서 이곳 저곳을 쏘다녔었는데 현재는 전혀 그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philippines crime

거슬러 올라가서, 2007년에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에서 한국으로의 노동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적이 있었고 한국 TV에도 방송된 바 있었다. 필리핀 상원의원들이 필리핀 한국대사관에 필리핀 노동자들에 대한 한국비자 발급 중지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파장은 커졌었다. 그런데 이 사태가 일어난 원인을 알고 나면 한국대사관의 행동에 대해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다. 필리핀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들에 대해 필리핀 경찰들과 심지어 이민국까지 금품갈취를 오랫동안 해왔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그 정도가 너무 심해져서 보다 못한 한국대사관이 이를 이슈화시키고 개선하기 위해 그 같은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필리핀 경찰들 사이에 한국교민들은 ATM(현금자동출금기)로 불려져 왔다. 그만큼 한국교민들에 대한 갈취가 심각했었다는 것이다. 필리핀 현지인들과 한국교민들과의 크고 작은 트러블이 생기면 필리핀 경찰은 노골적으로 필리핀 현지인 편을 들며 한국교민들에게 돈을 뜯어왔다고 한다. 지금에야 필리핀 경찰청 내에 코리안 데스크가 생겨서 한인에 관련된 사건,사고에 대한 전담 업무를 맡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탁상공론일 뿐이다. 실생활에서는 전혀 나아진 것이 없다고 많은 교민들은 얘기하고 있다.


총기의 위험

필리핀에서는 합법적으로 총기가 유통되고 있다. 그래서 각종 사건,사고에는 총기가 빠지지 않고 있을 정도로 총기의 위험이 높은 국가이다. 필리핀은 미국의 식민지 지배를 50년 동안 받아오면서 텍사스주의 법을 그대로 갖다 사용해왔기 때문에 미국 텍사스 주에 준한 총기관련 법령이 적용되고 있다. 물론 총기를 '단순소지'하는 것은 집이나 사무실 등에 보관하며 정당방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고, 휴대를 하기 위해서는 필리핀 당국의 허가를 득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총기가 일단 사고 팔 수 있는 환경이 되어버리면 서류 상과 상관없이 음지에서 총기는 유통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미국의 예에서 잘 알 수 있다.

philippines guns



부패한 경찰

필리핀이 부패한 국가라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인데 국제투명성기구가 2013년 177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부패지수(CPI) 순위에서 필리핀은 36점으로 94위를 차지했다. 필리핀 자국민들조차 62%가 자국의 부패는 지난 2년동안 계속 늘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특히 필리핀 경찰의 부패는 그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데 그 원인 중 하나로는 경찰급료가 적은 것을 들 수 있다.



셋업 범죄 기승

"셋업 범죄"란 현지 경찰관이 무고한 사람을 범죄자로 조작해 돈을 뜯어내는 범죄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셋업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이 경찰의 셋업범죄에 다른 한국인까지 가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해 12월 1일 필리핀 내의 한 공항에서 골프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려는 한국인 관광객 A씨를 대상으로 필리핀의 한 경찰이 신고를 받고 왔다면서 "가방을 열어보라"고 했는데 그 안에서 실탄이 발견되어서 파출소로 끌려갔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다른 한국인이 와서 450만원을 주면 풀어주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A씨는 그 금액을 내고 풀려났다고 한다. A씨가 뒤늦게 생각해보니 그 정체모를 한국인이 자신의 가방에 총알을 몰래 넣은 것이었다. 셋업 범죄는 이런 식의 악독한 범행 수법이고 그 주체는 필리핀 경찰이다. 또 다른 수법에는 아래의 것들이 있다.

  • 길 가는 데 예쁜 여성이 인사하면서 수줍은 표정으로 쪽지를 전달함. 설레는 마음으로 그 쪽지를 열어보면 마약이 들어 있고 근처에서 갑자기 경찰이 수갑을 채움.
  • 길에서 어떤 예쁜 여성이 아픈 표정으로 도와달라고 부르는데, 가보면 집이 근처인데 몸이 아파서 걷지 못하겠다며 집까지 좀 부축해달라고 함. 그 여성을 부축해서 집에 들어가는 순간 그 여성이 소리를 지르고 근처에 매복해 있던 경찰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수갑을 채움.
  • 택시를 잡아 타고 가는 도중 기사가 경찰이 검문한다고 세우는데, 경찰이 손님이 탔던 시트 구석에서 마약 한 봉지 찾아내고 수갑을 채움.



끊이지 않는 총격사건

2015년 1월, 필리핀 중부 바콜로드의 한 대학 부설 어학원에 다니던 한국 대학생 1명이 무장 강도의 총을 맞고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2015년 1월 25일에 그 한국학생은 같은 동료학생들과 함께 외출했다가 돌아오다 어학원 기숙사 정문 근처에서 같은 한국학생이 어떤 강도들에게 가방을 뺏기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제지하다 강도들 중 한 명이 쏜 총에 어깨를 맞았다고 한다. 총상을 입은 학생은 근처의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다행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 사고로 충남대에서는 필리핀의 해당 어학원에 다니는 모든 충남대 재학생을 철수시켰다고 한다.

위의 사건과 비슷한 시기인 2015년 1월 22일에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한국인 4명이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필리핀 경찰은 가족과 함께 석방교섭을 진행했으며 범인들은 우리나라돈으로 약 2억원을 몸값으로 요구했다. 다행히 26일에 모두 풀려나긴 했지만 몸값 중 일부를 건네 준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도 필리핀 경찰 일부와 연관된 셋업범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이 4명의 한국인은 친인척관계로 22일 마닐라 북쪽의 산후안시에 있는 온라인 도박사이트 사업장에서 괴한에게 납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필리핀 위험 지도


필리핀은 조심해야

세계 어느 나라건 범죄없는 곳이 있겠냐마는 필리핀에 대해서는 재고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특히 어학연수 등으로 필리핀에 장기체류하는 경우 어느 때보다 치안에 대한 자구책을 상당히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에는 건물마다 무장한 경비들이 있어서 안전한 편이라고 하니 만약 장기체류를 위해서라면 예상거주지에서의 동선계획을 잘 짜야 할 것이다. 특히 세부는 치안이 괜찮다라는 얘기를 몇 번 들었었는데 좀 더 알아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일단 세부 공항의 세관은 새 상품으로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해 세금을 매겨버린다. 그 세금은 세관직원이 그냥 챙겨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세부에서 현지 민간인들이 조직적으로 셋업범죄 또는 셋업사기를 치고 있어서 밤에 길거리 다니는 것도 힘들다고 하니 고려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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